[갈무리] 한국사회의 봉건성

Samuel Lee
요 몇일 미주동포사회를 멘붕상태로 몰고간 윤창중 사태를 바라보며, 페이스북에서 교육적이고 바르게 마음을 정리할수 있는 돋보이는 두 개의 게시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페친이신 계명대의 이재성 박사님이 게시글을 통해 극우보수의 본성(Integrity)을 간단 명료하게 설명하셨군요.
『윤창중 사태가 진실공방으로 점입가경이다. 윤씨가 개인적으로 얼마나 억울한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의 행위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이 자기정당화를 위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나 이남기 홍보수석의 반박 기자회견이나, 한마디로 박근혜 정권의 맨얼굴을 그대로 보여준다.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은 모르고 대통령 개인에게만 부끄러운 줄 아는 사람들만 청와대에 들어앉아 있으니 이번 사태는 어쩌면 이미 예고된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극우보수의 무도덕성과 본질을 분명히 확인한 셈이다. 어쨌거나 이 사태가 극우보수세력 해체와 청산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저는 한국은 오랜 역사속에서 다른 나라로 찌저질지언정 오로지 일편단심 중앙집권체제만을 유지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봉건주의 시대”를 거치지 않은 국가라는 역사이해에 공감을 합니다. 일제가 식민사학자 이병도를 통해 억어지로 조선왕조를 봉건주의 왕조로 거짓말을 하는데, 조선왕조는 엄연하게 중앙집권 왕조였지요. 일본처럼 미개한 나라나, 중앙정치가 미치지 못하여 지방 영주들이 활개를 치는 봉건주의 시대가 존재하는 법이지요.
하지만, 근현대 한국에서 군부독재정권과 극우보수정권의 지도층이 보이는 양상은 지방영주들의 반인간적인 황포가 활개를 치는 봉건주의 시대를 방불케한다는데는 동의를 합니다. 몇 일전 제주도를 자전거로 일주하며 많은 볼거리와 제주의 이야기를 페이스북으로 전해주시고 LA로 돌아오신 페친 Hyung Lee 선생님이 느끼신 작금의 코메디 같은 한국의 사건 사고를 봉건주의 영주가 저지르는 반인간적인 형태로 설명 하셨는데 너무 공감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해결책으로 “살인마 전두환이의 처형”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아! 드디어 깨닳았다. 이 모든 소동들… 빵회장부터 라면상무, 남양유업사태에 이어 윤창중에 이르기까지… 이거 사실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것임에 틀림없다. 특히 이 중 두건은 미국의 사법당국이 개입되지 않았으면 사건화조차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많은 사람들이 대한항공이 한국행이었다면? 윤창중이 한국에서 여대생 엉덩이를 허락없이 주물렀다면? 이라는 가정을 해본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대한민국에서 소위 지배세력을 형성하는 돈과 권력을 쥔 자들은 여전히…. 봉건질서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빵회장은 L호텔의 주차관리요원을 대감집에서 일하는 하인 취급한 것이며, 포스코의 왕상무는 대한항공 스튜어디스를 여종으로 생각한 것이고, 남양의 관리소장은 대리점주를 자신의 논을 붙여먹는 소작농으로 대했고, 윤창중은 인턴 여학생을 하룻밤 수청을 들어줄 여자로 생각했다.
따지고 보면 박근혜의 당선도 다를 것이 없다. 국민을 가난에서 구해주신 ‘성군’ 박정희의 여식으로서 당연히 왕권을 물려받아야 한다는 의식이 많은 국민들의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멍청한 여인을 이 복잡한 세계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수장으로 뽑을 수 있나?
대한민국에서 부와 권력은 대부분 세습된다. 부는 세습이 쉽지만 권력은 그렇지 못하므로 조선시대에 과거에 매달리듯, 죽기살기로 대학입시에 매달리고 대학조차도 취업과 고시로 학문의 전당으로서 그 기능을 잃은지 오래다. 대부분의 도서관은 책을 읽는 곳이 아니라 시험공부를 하는 곳으로 전락해버렸다.
그러고 보면 언제 한번 시민세력이 완전히 승리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4.19는 5.16으로 짓밟혔고, 광주항쟁은 군부의 총칼로 짓밟혔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마치 시민혁명이 필요없다는 듯 주저하거나 자만하여 스스로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에 갈 때마다 조금씩 느끼던 불편함의 실체는 바로 이런 것이었다.
뿌리깊은 봉건성…. 이걸 뿌리뽑지 못하는 한 이런 일은 계속되겠지. 정권 교체만으로 시민혁명이 가능할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화신이라고 할 자본세력마저 ‘거래’보다는 ‘하청’을 좋아하고, ‘판매’보다는 ‘밀어내기’를 더 좋아하는 나라에서는… 법을 엄중히 지켜야 할 사법세력이 스스로 법을 부정하는 ‘전관예우’를 당연시 하는 상황에서는…
나같이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서는 대책이 없어 보인다. “그냥 그러고 사세요”라고 하기엔 너무나 미안하고..
“우리 힘을 합쳐 어떻게 좀 해봅시다”라고 하기엔 그들의 세력이 너무 강고하고, 그들이 세뇌시킨 사고가 우리에게 어느 정도 내재화되어 있다.
아 빌어먹을… 답이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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