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빽커버가 있었으면 좋겠다.

내 수술에서 핵심 장비 중의 하나인 전기소작기(electrical coagulator) 작동을 안했다. 펜슬과 플레이트를 바꾸어봐도 마찬가지..
다행히, 예비장비로 수술은 잘 끝낼 수 있었다.

수술 끝나고, 장비를 열어보니, 단자를 고정해주는 플라스틱이 경화가 되어, 부러져 있다.
플라스틱을 단단하게, 붙이기 위해서는 순간접착제와 분말가루를 같이 써주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중요한 장비나 소모품은 항상 2개이상을 구비해야 한다.
그리고, 장비들도 한개만 혹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번갈아가면서, 써주어야만 오랜 간다.

그런데, 문득…
정작 나 자신은 예비장비(빽커버)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비나 시설들은 대개 10년이면 맛이 가는데, 그나마 사람은 참 튼튼하게 만들어 주셔서, 50년이상 쓰는 데도, 아직은 쓸만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수술환자 회복 기다리면서, 오늘도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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