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체형수술들은 수술 후의 부종이 심한 편이다.
인턴, 레지던트때부터
그러한 붓기를 가라앉힌다고 생각하는 약들을 써왔다.
그리고, 개업한 후에도
마로비벤, 트라우밀, 프랙타와 같은 주사제를
수술시에 기본으로 사용하는 수액에 믹스해 왔다.
그런데, 이러한 약들이 품절이라고 연락이 왔다.
뭐야?
또, 품절이야..
그런데, 왜 품절일까, 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러한 약들의 효능이 입증이 되지 않고 있다.
사실, 나도 그냥 막연히, 이 약들을 쓰면
수술 후 붓기가 덜하겠지 하는 미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마치, 인사돌이 잇몸치료에 좋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처럼..
더 찾아보다,
굉장히 좋은 유튜브 동영상을 발견했다.
Kurzgesagt 의 의미는 독일어로 ‘간단히 말해서’라는 의미라고 한다.
단순히 동종요법 뿐만이 아니라, 현대의학의 부족한 부분도 설명하고 있다.
…
지난 주에 어른 분이 급성담낭염으로 응급실에 오셨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기왕에 담석증이 있으신데, 담낭분비를 촉진하는 한약을 드셔서 갑자기 CBD stone이 담관을 막아 버려서 발생했다.
다행히 서울순천향대학병원에서 응급으로 ERCP를 해서 쾌차하였는데,
작년에도 이상한 보약을 드셨다가 급성간염이 오셨었는데.. ㅜㅜ
나이를 드시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한번에 되돌리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이러한 보약, 한약에 의존하는 것은 어쩔 수 없기는 하다.
그런데,
나도 그러한 무지를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반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