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공중전화 박스에 얽힌 흑역사 하나.

어제, 015B공연 보고.  (동전 2개뿐~~)

아파트 단지의 전화박스 보고 떠오르는 추억을

페북에 일기체로 썼는데.

재미있어하는 분들이 많아서. 옮깁니다.

 

때는.

1990년 주말, 하숙집 친구들과 도서관앞에서 족구를 하는데, 공중전화 박스에 줄이 늘어선 것을 보았다.

주말에는 공동화가 심한 학교인데? 웬일?

알고보니, 공중전화가 고장나서 동전이 떨어지지 않고, 무한 무료 통화가 가능한 것이었다.

 

우리도 오랜만에 돌아가면서 집에 전화도 하고 신나하는데.. 이윽코 시들..

 

문득 하숙집 법학과 친구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그 친구는 허겁지겁 왕복 20분 하숙집까지 10분만에 뛰어 갔다 오고,,

그 친구의 손에는 “허슬러”인지 “플레이보이”인지.. 당시 하숙집마다 숨켜있던,, 이른바 음란잡지가 쥐어 있었다.

그 친구는 국제전화로 그 잡지 뒷부분 광고란에 나오는 폰XX로 통화를 시도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런데,,

전화를 건 친구가 계속 머뭇거리며 진행을 못하는 것이었다. 계속 끊고, 다시 걸고.

결국에는 덩치들 4명이서 좁은 전화박스에 몰려 들어가 수화기에 귀를 모으고, 어설픈 영어실력을 짜 모았다.

결국 흘러들어오는 내용은.. 대략.  “백인여자를 원하면 1번… 흑인여자는 2번…”

그리고는 “금발은 1번.. 흑발은 2번….”

완전히 던젼이었다.

 

겨우 한 5단계까지 겨우 진행하고 있는데,,

 

뒤에서 “이봐~ 학생들~”하는 소리가 들렸다.

파란색 옷을 입은 전화수리 기사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옆에 세우고는,,

손에 컬러잡지를 쥐고 모여있는 우리들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 친구들은 다들 잘 살겠지? ㅋㅋ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