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김광석
아, 참 하늘이 곱다 싶어 나선 길
사람들은 그저 무감히 스쳐가고 또 다가오고
혼자 걷는 이 길이 반갑게 느껴질 무렵
혼자라는 이유로 불안해하는 난
어디 알만한 사람 없을까 하고
만난 지 십분도 안돼 벌써 싫증을 느끼고
* 아, 참 바람이 좋다 싶어 나선 길에
아, 참 햇볕이 좋다 싶어 나선 길에
사람으로 외롭고 사람으로 피곤해 하는 난
졸리운 오후 나른한 오후
물끄러미 서서 바라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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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문제로 모든 음악을 삭제하였다. (0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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