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와의 신혼을 꾸린 2003년 6월경,
윤배가 권유하는 제품들로 오디오 셋팅을
오랫동안 구상하던 중..
결국 결혼전에 예약한미션 783 스피커를 구입하기 위해
미지와 함께 같은 잠실의 판매자의 집으로 갔다.
사실,, 우리 둘다,, 하이파이가 무었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거금을 주고, 중고를 구입하는 만큼…
계속 “쌘 척 하자”라고,, 약속을 했고…
아파트의 자그만한 방으로 안내받아서 들어갔다.
바닥에 대리석을 깔고,,
오디오를 올려놓은 그 곳에서
판매자는 “한번 들어보셔야겠죠?” 하면서
야신타의 “Moon River”를 틀려 주었다.
헉~~
숨이 막혔다.
마치, 야신타가 내 귀에다 속삭이듯 노래를 부르는듯,,,
일부러 고수인척,, 도도하게 물건을 흥정하려던 우리 부부는
그 음악앞에서 그냥,, 무너져 버렸다..
“바로 사겠습니다.”
우리의 표정은
구매자로서 갖추어야할 깐깐함이 아닌
어린이마냥 들뜬 표정이었으리라,,,
그렇게,, 그 무거운 미션 783을 담요로 말아서
낑낑 매면서 집으로 가져와서
들어본 순간…
그 방의 그 소리가 아니었다…
오랜,, 침묵과 우울함,,,
무었이 다른 것일까…
그때 그 방의 앰프가 마에스트로라는 앰프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수개월간 마에스트로를 구하기 위한
장터 잠복이 있었다..
드디어, 적당한 가격(60만원)의 마에스트로를
분당에서 찾았다.
분당에서 한 시간가량 길도 잃고 방황해가며
밤 11시경 찾아간 집에서
우리는 그 날의 그 마에스트로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마에스트로의 소리가 마음에 안들어서
“칼립소”로 바꾼다는 젊은 판매자 앞에서
우리는 준비해간 야신타의 “Moon River”를 틀었다.
그 소리였다..
몇달간 우리를 설레이게, 우울하게 하였던 그 소리..
판매자는 자신이 수개월간 쓴 그 앰프에서
이런 소리가 나나 하고,,
칼립소로 바꾸어서 틀어보았다.
분명히 떨어지는 소리였다.
미지와 나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마음을 공유했다.
“빨리 들고 나르자~~”
자신이 잘못 바꾼었다는 불길한 예감을 받는 판매자가
혹, 마음이 바뀔까봐,,
우리는 잽싸게 돈을 지불하고
그 무거운 앰프를 뛰듯이 들고 집으로 왔다.
…
783과 함께, 듣는 소리는
그 특유의 푸른 불빛 만큼이나 맑고 투명하다.
미지가더 좋아하고 아끼는 기기…
SIS 오디오(http://www.sis-audio.com/)의 마에스트로 V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