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 박찬욱 감독의 7부작 드라마
동조자(the sympathizer)를 다 보았다.
영어 원제목인 sympathizer라는 단어는 낯선 단어인데, 드라마를 다 보고나니, 그 의미가 이해가 되었다.
HBO의 이 드라마는 쿠팡플레이로 보았는데,
사실, 쿠팡 월회원으로 매달 회비를 내고도,
쿠팡플레이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경우는 것의 없었지만,
이번에 드디어 월회비 덕을 본 것이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북베트남과 미군 CIA사이에 이중간첩을 하는 주인공이 심리적인 혼란을 당시의 시대상에 맞추어 표현하는 것인데..
드라마를 보는 내내, 묘한 이질감을 느꼈다.
7부작의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이러한 이질감은 조국 베트남과 미국 사이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양측에서 이질감을 느끼는 주인공의 심리가 나에게도 투영된 것임을 알았다.
최근의 영화들처럼
선과 악이 분리되어 있고, 그 어느 한편에 속해서,
주인공을 응원하거나, 악당의 파멸에 환호를 짓는 드라마가 아니다.
나누어진 양쪽에 모두 동조를 하지만,
결코, 그 어느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심리..
그리고, 그 양측 모두에서 느끼는 묘한 이질감…
과연, 대가의 드라마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