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의 윤선생이 드디어 토끼를 사왔다.
C동 뒤의 휜토끼들을 보고서 벼르고 벼른 일이었다.
젖은 흙을 베란다 틈에다 쌓아 놓고,
그물망까지 만들어 놓고
벼르고 벼르다
윤성생이 일로장에 가서 암수 한쌍을 사온 것이다.
왼쪽의 어두운 색이 숫놈
오른쪽의 밝은 색이 암놈이다.
첫날에는 암놈이 덩치가 더 크서 그런지
물어뜯어서 숫놈이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도망다녔다.
미지가 열받아서 암놈을 작대기로 때리기도 하고,,
그러다, 며칠 동침(?)을 해서인지
사이가 무척이나 좋아졌다.
하룻만에 옆에 보이는 토끼굴를
미로처럼 여기저기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놈들이 토끼의 껍질을 뒤집어 쓴 돼지라는 것이다.
엄청 먹어댄다.
밭의 잡초를 아무리 쌓아 주어도
다음날이면 깨끗해진다.
이제는 내가 먹이를 준다는 것을 알고는
내 발소리만 들어도 문있는 곳으로 달려온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놈들..
내 손가락에 부비부비를 하기도 한다.
물론,
지난 주말에 이 두놈이 땅굴을 파서 탈주를 해서
무지 고생했다.
한시간동안 밭하고 주차장을 뛰어 다녔다.
어찌나 빠른지…
파노라마로 토끼장의 전경을 찍어 보았다.
래빗 월드 어드벤쳐(Rabbit World Adventure)!!!
좀더 넓여서, 에버랜드 규모로 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