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게 느낀 춤추는 장면은 3가지이다.
첫째, “여인의 향기”에서 알파치노가 추는 탱고..
둘째, 윌리엄 허트의 “닥터”에서 말기 뇌암의 준과 병원을 탈출하여 노을아래에서 추는 춤..
세째, “휘트니스”에서 해리슨 포드가 헛간에서 블루스를 가르치는 장면..
이 중 세번째
영화 “휘트니스”에서 해리슨 포드가 퀘이크 교도인 과부에게 춤을 가르칠때
나오는 음악..
영화를 본 후에
나도모르게 흥얼거리는 그 리듬을 대학교 1학년때
하숙집형의 LP판으로 다시 듣게 되면서, 알게 되었는데
그 것이바로 샘 쿡의 “Wonderful World”이었다.
몇번을 그 형의 방으로 몰래 숨어들어가서
샘 쿡의 앨범을 들었다.
지금 기억으로,,
그 레코드의 겉지 해설를 통해
흑인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던 1960년대 미국사회에서
33살의 나이로 백인여성을 겁탈하려다 총에 맞아 죽은
이 잘생긴 흑인의 인생이 참으로 기괴하게 생각되었었다.
그리고, 2000년도쯤에 구입한 앨범이
뒤에 보이는 할렘 스퀘어 라이브..
또,, 오늘 구입한
샘 쿡의 “Portrait Of A Legend 1951-1964″이다.
그것도 SACD..
대학 신입생때 지직지직 거리는 뮤직박스로 듣던
그의 음성이 마치, 현재의 방송채널인양
잡티하나 없이 선명하게 들린다.
이것이 과연 리마스터링의 힘이구나 하고,, 감탄할 따름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하지만, 대부분 여성가수들의 음성으로 들었던 명곡들이
흑인 남성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그의 근원인 가스펠처럼
숨넘어가는 소리 없이 정말 편하게 노래를 부른다.
더구나 제법 두틈한 속지에는
각 노래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적혀 있어,
각 노래에 집중하는 동안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2채널 하이브리드 방식의 이 음반에는
DSD Layer로 무려 30곡이나 84분에 걸쳐 걸쳐있다.
덕분에, 마치 매들리를 듣는 듯 여운이 없는 곡의 흐름이 큰 단점이어서,
아직은 비싼 SACD의 가격만아니었으면,
리마스터링 된 다른 음반도 함께 들어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무덤에서 끌어 올린 듯한 완벽한 사운드의 재생..
그리고, 그의 대부분의 히트곡을 다 들어볼 수 있다는 데에는
박수를 안 쳐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