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한 수원행궁 역사탐방

가족과 함께 한 수원행궁 역사탐방

에비타흉부외과의원 전철우

– -이 원고는 강남구의사회의 회보를 위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 –

 

최근에는 역사에 관한 영화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 재미있게 본 영화가 두 편 있었습니다. 하나는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다룬 “사도”이고, 다른 한편은 사도의 아들인 정조의 이야기를 다룬 “역린”이었습니다. 물론, 역사라는 것이 어떠한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이유와 평가가 따르겠지만, 이 두편의 이야기는 기존의 시선과는 다른 방향으로 두 조선시대의 임금의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에, 재미가 있었고, 흥행에도 성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마침 지난, 2016년 10월 16일 강남구의사회에서 문화탐방행사가 있어서 신청을 하였습니다. 이번 문화탐방행사는 가족과 하는 행사였고, 장소가 수원의 화성행궁이어서, 저희는 아내, 아들과 함께 3가족이 참가를 하였습니다.

오후 1시경에,  2대의 버스로 나누어서 탄 의사회 일행은 2시 30분경에 수원의 화성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가늘게 부슬비가 내렸지만, 탐방에는 지장이 없었고, 오히려, 늦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좋은 날씨였습니다.

 

2팀으로 나누어서, 탐방을 했는데, 각 팀에는 수원행성의 역사 전문해설가께서 동행하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특히나, 이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내심 초등학교 아들의 교육적인 면을 고려해서 참가를 신청한 것이었는데, 덕분에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것입니다.

 

유흥준교수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고 하였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갔을 만한 장소나 유적, 소품 등에 대해서 역사해설가께서 하나하나 그 유래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니, 다르게 보이고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을 동반한 저희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저희 아들이 여러모로 귀찮게 해설가 분에게 질문을 하였는데도, 일일이 차근차근 답변을 주신 역사해설가 분이 고마웠습니다.

 

수원의 화성행궁은 정조가 부친인 사도세자의 무덤 현륭원에 행차할 때 머물기 위한 처소로 1796년에 화성 축조와 함께 지어졌으며, 평상시에는 수원부 행정 치소로 사용되었습니다. 행궁이라는 것은 왕이 궁궐 밖을 행차할 때 임시로 머무는 궁궐을 지칭하는데, 곳곳에 남아있는 여러 건물과 유적들이 정조가 얼마나 아버지 사도를 사모하였는지 그 흔적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심하게 어머님의 거처를 만들고, 격식을 갖추어 회갑연을 준비하였을 뿐만 아니라, 정조도 자주 이곳 수원행성으로 내려와 부모님을 모시고, 아버지 사도의 묘소가 보이는 정자에 자주 머물면서, 부모를 그리워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장락당(長樂堂)은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열고, 순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어머니를 모시고 수원에서 머물 때를 위해 지은 건물이었습니다. “오랜 즐거움”이라는 건물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정조 자신도 어머님을 모시는 효심 자체에서 본인의 기쁨도 얻지 않았나 싶은 곳이었습니다. 정조는 세종대왕과 함께 성군으로 꼽히는 인물로서 탕평정치와 여러 개혁정치로 조선시대의 태평성대를 이룬 인물이지만, 독살설이 있을 정도로 여러 개혁반대세력의 저항 때문에 심신이 불편했었을 것인데, 그러한 정치적인 문제로부터 벗어나서, 오직 부모님을 생각하고 심신의 피로를 벗은 곳이 이곳 수원행성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해설가의 덕분에 수원행성 뿐만 아니라, 수원화성 행차, 수원궁의 축성에 대해서 공부를 하였던 저희는 잠시의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유시간에는 인접한 수원화성홍보관에 들려서, 문화재와 무예24기등의 자료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600년이 된 느티나무에 소원쪽지도 달았습니다. (200년만에 죽은 나무에서 다시 잎이 살아났다고 하더군요.)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는 수원의 갈비집에 들려서 모두가 함께 식사를 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유명한 수원갈비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를 비롯한 많은 회원분들이 돌아가는 길에 갈비를 포장해 가셨습니다. 대부분 부모님에게 가져다 드리려고 한다고 하시던데, 정조의 효심이 깃든 수원행성을 탐방하고 와서 그런 것일까요?

끝으로, 행사를 세밀하게 준비해주신 강남구 의사회 최덕주회장님과 임원 여러분, 그리고, 마지막까지 일행들을 챙겨주신 의사회 사무처 직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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